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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면서 외운다? 잠이 새 단어를 기억에 새기는 방법

공부한 뒤 잠을 자면 새 단어가 더 오래 남습니다. 연구가 밝혀낸 것과, 밤잠을 내 편으로 만드는 하루 공부 계획법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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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 전에 새 단어 열 개를 외웠다고 해 봅시다.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왠지 어젯밤보다 더 단단히 기억에 남은 느낌이 듭니다. 기분 탓이 아닙니다. 정확히 말하면 정말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, 연구자들은 그 과정을 직접 관찰해 왔습니다. 잠은 공부를 쉬는 시간이 아니라, 외우는 과정의 한 단계입니다. 이 글에서는 잠과 단어 학습에 관한 연구가 밝혀낸 것, 그 증거가 얼마나 확실한지, 그리고 밤잠이 도움이 되도록 하루 공부를 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.

단어를 외우는 일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

새 단어를 익히는 것 자체는 빠릅니다. 몇 분만 연습해도 알아보고, 어쩌면 말할 수도 있게 되죠. 하지만 그저 낯익은 단어는 아직 '사과'나 '내일' 같은 단어처럼 내 어휘가 된 것이 아닙니다. 그런 단어는 필요할 때 저절로 떠오르고, 내가 아는 다른 말들과도 이어져 있습니다.

기억 연구자들은 이것을 두 단계로 설명합니다. 먼저 뇌는 새 단어를 갓 만들어진, 깨지기 쉬운 기억으로 빠르게 저장합니다. 그다음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그 기억을 장기 기억 속에 엮어 넣고, 이미 아는 단어들과 연결합니다. 이 두 번째 단계를 '기억 공고화'라고 하며, 잠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(Walker & Stickgold, 2006).

연구가 말해 주는 것

외우고 곧 자면 더 잘 기억한다

슈테펜 가이스와 동료들의 연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단어를 외우고 나중에 시험을 봤습니다. 외운 뒤 몇 시간 안에 잠을 잔 경우 더 많이 기억했습니다. 연구진은 이것이 시간대나 그사이에 한 다른 활동의 양 때문이 아니라 잠 자체의 효과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. 외운 뒤 하룻밤을 자지 않으면 기억이 나빠졌고, 그 손해는 다음 날 밤 푹 자고 난 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(Gais et al., 2006).

새 단어는 하룻밤 사이에 어휘의 일부가 된다

새 단어가 정말 내 어휘가 되었는지 알아보는 기발한 방법이 있습니다. 이미 아는 단어와 경쟁하기 시작했는지 보는 것입니다. 예를 들어 영어 사용자에게 cathedruke라는 지어낸 단어를 가르칩니다. 이 단어가 자리를 잡으면, 진짜 단어 cathedral(대성당)을 들을 때 아주 조금 반응이 느려져야 합니다. 두 단어가 동시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.

니콜라 뒤메와 개러스 개스켈은 이런 경쟁이 일어나려면 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. 저녁 8시에 새 단어를 배운 사람들은 하룻밤 자고 난 다음 날 아침에 이 효과를 보였습니다. 아침 8시에 배운 사람들은 열두 시간 깨어 있던 그날 저녁에는 보이지 않았고, 다음 날, 그러니까 그들도 잠을 잔 뒤에야 비로소 보였습니다(Dumay & Gaskell, 2007).

후속 연구에서는 실험실에서 참가자들의 수면을 기록했습니다. 하룻밤 자고 나자 학습자들은 새 단어를 더 많이 떠올렸고 더 빨리 알아보았습니다. 깨어 있던 집단은 일주일 뒤 시험 때까지 그런 향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. 이 연구는 또한 새 단어가 어휘에 통합되는 것과, 잠자는 동안 나타나는 짧은 뇌파 활동인 '수면 방추'의 관련성도 보여 주었습니다(Tamminen et al., 2010).

두 번의 공부 사이에 자면 수고가 절반으로 준다

가장 실용적인 연구는 이것입니다. 스테파니 마자와 동료들은 40명에게 외국어 단어를 전부 알 때까지 익히게 한 뒤, 12시간 후에 다시 익히게 했습니다. 절반은 같은 날 아침과 저녁에 두 번 공부했습니다. 나머지 절반은 저녁에 배우고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익혔습니다.

중간에 잠을 잔 집단은 다시 익히는 데 절반의 연습만 필요했습니다. 일주일 뒤에도, 6개월 뒤에도 훨씬 많이 기억했습니다(Mazza et al., 2016). 연구진의 결론은 포스트잇 한 장에 들어갑니다. 배우고 나서 자는 것은 좋다. 두 번의 공부 사이에 자는 것은 더 좋다.

12시간 간격으로 두 번 연습하는 두 가지 일정. 위는 해 모양으로 표시한 아침 연습과 달 모양으로 표시한 저녁 연습이며, 그사이는 깨어 있는 낮을 뜻하는 뜬 눈. 아래는 달 모양의 저녁 연습과 해 모양의 아침 연습이며, 그사이는 하룻밤의 잠을 뜻하는 감은 눈. 잠을 잔 뒤 다시 익히기 막대는 깨어 있던 뒤의 막대의 절반 길이.

같은 두 번의 연습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는 두 가지 방법. 그사이에 하룻밤 잠을 자면(아래) 다시 익히는 데 드는 연습이 절반이었습니다. 연구 설계와 결과: Mazza et al. (2016).

25개 연구를 모아 봐도 잠이 이긴다

연구 하나는 우연일 수도 있으니, 여러 연구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. 2021년의 한 메타분석은 성인이 새 단어를 배우는 25개 연구, 총 1,396명의 자료를 모았습니다. 평균적으로 배운 뒤 잠을 잔 사람들이 깨어 있던 사람들보다 더 잘했고, 효과 크기는 g = 0.50으로 중간 정도였습니다. 이 효과는 여러 종류의 시험에서 나타났습니다. 단어를 떠올리는 과제(g = 0.57)와 알아보는 과제(g = 0.52)에서 가장 컸고, 새 단어가 어휘에 통합되었는지 재는 과제(g = 0.39)에서는 조금 작았습니다(Schimke et al., 2021).

깨어 있을 때와 비교해 잠이 새 단어 학습을 얼마나 도왔는지 효과 크기로 보여 주는 막대그래프. 맨 위 달 모양은 전체 효과로 0.50. 그 아래 떠올리기를 뜻하는 물음표 카드는 0.57, 알아보기를 뜻하는 체크 표시 카드는 0.52, 어휘 통합을 뜻하는 이어진 두 장의 카드는 0.39.

깨어 있던 경우와 비교해 잠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나타낸 효과 크기(Hedges의 g). 위: 25개 연구 전체. 아래: 단어 떠올리기, 알아보기, 새 단어의 어휘 통합. 데이터: Schimke et al. (2021).

배우기 전의 잠도 중요하다

잠은 다음 날의 학습을 준비시키기도 합니다. 뇌 영상을 이용한 한 연구에서, 밤을 새운 사람들은 학습하는 동안 해마(새 기억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뇌 부위)의 활동이 약했고, 배운 내용도 덜 기억했습니다(Yoo et al., 2007). 밤샘은 두 번 손해입니다. 어제 배운 것도, 오늘 배우려는 것도 약하게 만드니까요.

자는 동안 단어를 배울 수 있을까?

새 단어는 안 되고, 음성을 틀어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.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깨어 있을 때 이미 배운 네덜란드어 단어를 비렘(NREM) 수면 중에 작은 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. 나중에 참가자들은 들려준 단어의 독일어 뜻을, 들려주지 않은 단어보다 더 잘 기억했습니다. 깨어 있는 사람에게 같은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(Schreiner & Rasch, 2015). 단어는 연구진이 뇌파로 지켜보던 수면 단계에 맞춰 재생되었습니다. 그러니 이것은 잠이 기억을 강화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창이지, 지름길이 아닙니다. 배우는 일은 여전히 깨어 있을 때 일어납니다.

증거는 얼마나 확실할까?

잠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꽤 탄탄합니다. 다만 마법 같은 효과는 아니라는 단서가 붙습니다. 마렌 코르디와 비외른 라슈의 리뷰는 재현에 실패한 연구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연구를 검토한 뒤, 잠이 기억에 주는 효과는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작고, 과제에 따라 더 많이 달라지며, 덜 오래간다고 결론지었습니다(Cordi & Rasch, 2021). 그러니 잠을 연습의 대체물이 아니라 믿을 만한 조력자로 생각하세요. 그래도 앞의 메타분석은 25개 연구 전체에서 뚜렷한 평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.

오늘부터 해 볼 것

  1. 새 단어는 저녁에 외우세요. 새 어휘는 잠들기 전 몇 시간, 곧 잠이 이어질 때 넣으세요. 아침이나 점심시간은 듣기, 읽기, 복습에 쓰면 좋습니다.
  2. 다음 날 아침에 복습하세요. 새로운 것을 더하기 전에 어젯밤 단어로 스스로 시험을 보세요. 마자 연구의 일정, '배우고, 자고, 다시 익히기'입니다. 다시 읽지 말고 시험을 보세요. 다시 읽기보다 떠올리기가 더 잘 외워지기 때문입니다.
  3. 잠을 줄여서 공부하지 마세요. 새벽 1시의 플래시카드 한 시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. 방금 공부한 것도 덜 기억하고, 다음 날에도 덜 배우게 됩니다.
  4. 저녁의 느낌으로 단어를 판단하지 마세요. 밤에는 흐릿하던 단어가 아침에는 더 쉽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. 혹시 잊어버렸더라도 두 번째로 익히는 것은 처음보다 빠릅니다.
  5. 그다음에도 간격을 두고 복습하세요. 첫날 밤은 잠이 맡아 줍니다. 그 뒤로는 간격을 점점 넓히며 복습하세요. 이것이 간격 반복입니다.

오늘 밤 연습할 단어가 필요하다면, '자다'와 '꿈'을 네 가지 언어로 소개합니다. 영어로는 sleep과 dream. 일본어로는 寝る(neru)와 夢(yume). 중국어로는 睡觉(shuìjiào)와 梦(mèng). 스페인어로는 dormir와 sueño인데, sueño는 '꿈'과 '졸음'을 모두 뜻합니다. 오늘 밤 외우고, 내일 아침 식사 때 몇 개나 떠오르는지 확인해 보세요.

Miaru에서 해 보기

Miaru는 여러분의 밤이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. 매일의 연습 알림 시간을 직접 고를 수 있으니, 잠들기 몇 시간 전 저녁으로 맞춰 둘 수 있습니다. 레슨에서 배운 단어는 하루 뒤, 그러니까 하룻밤 자고 난 뒤에 첫 복습으로 돌아옵니다. 다음 레슨의 시작 부분이나 복습 라운드에 나오며, 두 곳 모두 답을 그냥 보여 주는 대신 직접 떠올리게 합니다. 전체 복습 일정은 Miaru 복습의 원리에서 설명합니다.

표지 그림에서 Luffy는 커다란 베개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고, 오늘 배운 단어들이 별들 사이로 떠올라 갑니다. 밤 근무는 친구 AI가 맡았습니다. 오늘 저녁 짧은 레슨을 하나 하고, 푹 자고, 아침에 무엇이 남았는지 확인해 보세요.

참고 문헌

  1. Cordi, M. J., & Rasch, B. (2021). How robust are sleep-mediated memory benefits? Current Opinion in Neurobiology, 67, 1–7. https://doi.org/10.1016/j.conb.2020.06.002
  2. Dumay, N., & Gaskell, M. G. (2007). Sleep-associated changes in the mental representation of spoken words. Psychological Science, 18(1), 35–39. https://doi.org/10.1111/j.1467-9280.2007.01845.x
  3. Gais, S., Lucas, B., & Born, J. (2006). Sleep after learning aids memory recall. Learning & Memory, 13(3), 259–262. https://doi.org/10.1101/lm.132106
  4. Mazza, S., Gerbier, E., Gustin, M.-P., Kasikci, Z., Koenig, O., Toppino, T. C., & Magnin, M. (2016). Relearn faster and retain longer: Along with practice, sleep makes perfect. Psychological Science, 27(10), 1321–1330. https://doi.org/10.1177/0956797616659930
  5. Schimke, E. A. E., Angwin, A. J., Cheng, B. B. Y., & Copland, D. A. (2021). The effect of sleep on novel word learning in healthy adults: A systematic review and meta-analysis. Psychonomic Bulletin & Review, 28(6), 1811–1838. https://doi.org/10.3758/s13423-021-01980-3
  6. Schreiner, T., & Rasch, B. (2015). Boosting vocabulary learning by verbal cueing during sleep. Cerebral Cortex, 25(11), 4169–4179. https://doi.org/10.1093/cercor/bhu139
  7. Tamminen, J., Payne, J. D., Stickgold, R., Wamsley, E. J., & Gaskell, M. G. (2010). Sleep spindle activity is associated with the integration of new memories and existing knowledge. Journal of Neuroscience, 30(43), 14356–14360. https://doi.org/10.1523/JNEUROSCI.3028-10.2010
  8. Walker, M. P., & Stickgold, R. (2006). Sleep, memory, and plasticity. Annual Review of Psychology, 57, 139–166. https://doi.org/10.1146/annurev.psych.56.091103.070307
  9. Yoo, S.-S., Hu, P. T., Gujar, N., Jolesz, F. A., & Walker, M. P. (2007). A deficit in the ability to form new human memories without sleep. Nature Neuroscience, 10(3), 385–392. https://doi.org/10.1038/nn18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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